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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일본 공항 지상조업 시장 진출...인력난 해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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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일본 공항 지상조업 시장 진출...인력난 해소 '승부수'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서 서비스 시작...ANA·JAL 독점 체제에 '도전장'
지상조업 인력 부족 문제 해결로 항공편 증편 등 성과 기대

대한민국 서울 정비 격납고의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A220-300 항공기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한민국 서울 정비 격납고의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A220-300 항공기 모습. 사진=로이터
대한항공이 일본 공항 지상조업 시장에 진출한다. 외국 항공사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로, 일본의 심각한 지상조업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항공편 증편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17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대한항공은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지상조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도쿄에 지상조업 자회사 '대한항공 공항 서비스'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약 30명의 직원을 고용해 대한항공 항공편을 처리하고, 향후 일본의 다른 주요 공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공항의 지상조업 서비스는 대부분 ANA와 JAL의 계열사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외국계 기업으로는 스위스의 ‘스위스포트 인터내셔널’이 유일하게 진출해 있지만, 외국 항공사가 진출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특히, 지방 공항의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 회계연도 기준, 램프 조업 근로자 등 활주로 직원의 이직률이 신규 채용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 공항에서도 이직률이 50%를 넘어서는 등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경쟁력 있는 처우를 통해 안정적인 인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 공항 서비스는 직업 학교 또는 고등 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기본 월급 23만9000엔(약 220만 원) 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ANA 그룹사가 도쿄 하네다 공항 근무자에게 지급하는 21만2500엔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지상조업 시장 진출은 이러한 독점 체제를 극복하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자체적으로 지상조업 인력을 교육하고, 경쟁력 있는 임금을 제공하여 인재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신치토세 공항에서 주 14회 왕복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지상조업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하게 되면 항공편 증편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항공은 향후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그룹 항공사 전체에 지상조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지상조업 시장 진출은 일본 항공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ANA와 JAL 계열사들의 독점 체제가 무너지면서 경쟁이 촉진되고, 서비스 질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지상조업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통해 항공편 증편이 활성화되고, 이는 일본 관광 산업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결정은 외국 항공사가 일본 지상조업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로, 향후 다른 외국 항공사들의 진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지상조업 시장은 새로운 경쟁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이는 일본 항공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