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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첫 달 탐사 로봇 '루버' 개발...NASA 아르테미스 임무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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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첫 달 탐사 로봇 '루버' 개발...NASA 아르테미스 임무 참여

광업·농업 로봇 기술, 우주 탐사에 접목...호주 우주 산업 도약 기대

무인 아르테미스 I 미션의 달 착륙 계획인 오리온 크루 캡슐을 탑재한 NASA의 로켓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무인 아르테미스 I 미션의 달 착륙 계획인 오리온 크루 캡슐을 탑재한 NASA의 로켓의 모습. 사진=로이터

호주가 자체 개발한 달 탐사 로봇 '루버(Roo-ver)'를 NASA의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임무에 투입한다. 호주 우주국(ASA)은 17일(현지시각) 컨소시엄 ELO2를 선정하고 루버 개발을 위한 4200만 호주 달러(약 367억 원) 규모의 정부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루버는 호주의 상징적인 동물인 캥거루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NASA의 아르테미스 임무의 하나로 달 표면 탐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임무는 달에 지속 가능한 인간 거주지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루버는 달 표면의 토양인 레골리스를 수집하고, 과학자들은 이를 활용해 산소 추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미래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자원 확보 및 활용 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LO2 컨소시엄은 루나 아웃포스트(Lunar Outpost)와 방산업체 EPE가 이끌고 있으며, 자원 대기업 BHP, 여러 대학 등 2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호주는 광업과 농업 분야에서 축적된 로봇공학 및 자율주행 기술을 우주 탐사에 접목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루버 개발은 호주 우주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벤 소렌슨 ELO2 컨소시엄 책임자는 "루버는 크기 50x50x40cm, 무게 20kg의 소형 탐사 로봇으로, 발사부터 달 표면 탐사까지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루버는 진동, 진공 상태, 극한의 온도, 방사선, 먼지 등에 대한 내구성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또한, 지구에서 38만4000km 떨어진 달에서 로봇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훈련도 진행될 예정이다. 소렌슨은 "지구에서 달 탐사 로봇을 조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호주의 뛰어난 로봇 기술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드 후식 호주 산업과학부 장관은 "루버 개발은 호주에게 역사적인 도전"이라며 "로봇공학, 자동화,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을 활용하여 호주 제조업의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루버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과 경험은 지구로 다시 돌아와 다양한 산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엔리코 팔레르모 ASA 국장은 "2035년까지 1조8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글로벌 우주 산업에서 호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루버 개발은 호주 우주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며, 달 탐사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는 루버 개발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 경제 성장, 국제적 위상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루버가 성공적으로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면, 호주는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호주의 첫 달 탐사선 개발 사례는 한국 우주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광업과 농업 분야의 로봇·자율주행 기술을 우주 산업에 접목한 호주의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도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기술력을 우주 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민간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우주 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국제 협력도 중요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추진 중인 달 착륙선 개발 사업도 이러한 국제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