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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테무, 아마존·월마트 주도 美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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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테무, 아마존·월마트 주도 美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

PDD 홀딩스 소유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테무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PDD 홀딩스 소유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테무의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PDD 홀딩스의 글로벌 할인쇼핑 플랫폼 테무(Temu)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2년 연속 최다 다운로드 무료 앱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더 인포메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테무는 아마존과 월마트가 주도해 온 미국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테무의 성공은 파격적인 가격 정책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2023년 테무의 총거래액(GMV)은 약 15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4년 상반기 실적은 이미 전년도 전체 실적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24년 1분기 기준 글로벌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억5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한 시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테무의 급성장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023년 약 60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아마존도 테무의 성장세를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모바일 전용 할인 플랫폼 '하울'(Haul)을 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차이가 나지만, 테무의 성장 속도와 잠재력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무의 앱스토어 1위 달성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통상 상위 10개 무료 다운로드 앱은 메타, 구글, 틱톡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전유물이었다. 테무가 이들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테무는 품질 관리와 지적재산권 침해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주문 제품의 품질 불만이 증가하고 있으며, 독립 디자이너들의 저작권 침해 사례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또한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테무의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특히 2025년 트럼프 정부 출범 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쿠팡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으며, 네이버는 글로벌 패션 플랫폼 '프로젝트 필' 등을 통해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서비스 품질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중 간 디지털 무역 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테무의 부상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디지털 경제 패권을 둘러싼 새로운 글로벌 경쟁의 서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