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DD 홀딩스의 글로벌 할인쇼핑 플랫폼 테무(Temu)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2년 연속 최다 다운로드 무료 앱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더 인포메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테무는 아마존과 월마트가 주도해 온 미국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테무의 급성장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023년 약 60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아마존도 테무의 성장세를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모바일 전용 할인 플랫폼 '하울'(Haul)을 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차이가 나지만, 테무의 성장 속도와 잠재력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테무는 품질 관리와 지적재산권 침해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주문 제품의 품질 불만이 증가하고 있으며, 독립 디자이너들의 저작권 침해 사례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또한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테무의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특히 2025년 트럼프 정부 출범 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쿠팡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으며, 네이버는 글로벌 패션 플랫폼 '프로젝트 필' 등을 통해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서비스 품질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중 간 디지털 무역 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테무의 부상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디지털 경제 패권을 둘러싼 새로운 글로벌 경쟁의 서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