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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율주행 웨이모, 도쿄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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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율주행 웨이모, 도쿄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 나선다

운전자 부족 해결을 위한 자율주행 서비스 도입
2025년 초 25대 규모로 도쿄 7개 구에서 테스트 예정

웨이모 라이더 전용 로보택시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웨이모 라이더 전용 로보택시 모습. 사진=로이터

구글 자회사 웨이모(Waymo)가 일본의 심각한 택시 운전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2025년 초 도쿄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행한다. 웨이모는 18일(현지시각) 일본 파트너사인 GO와 택시 호출 플랫폼, 택시 운영사 니혼코츠(Nihon Kotsu)와 협력해 25대 규모의 자율주행 택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도쿄 중심부의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 지요다, 주오, 시나가와, 고토 등 7개 구의 공공도로에서 진행된다. 웨이모는 재규어 랜드로버가 제작한 전기차를 활용할 예정이며, 이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다. 레벨 4는 완전 자동화에 한 단계 모자란 수준으로, 일부 상황에서만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

GO의 나카지마 히로시 회장은 "일본은 자율주행 기술의 실제 구현에서 미국과 중국에 비해 몇 년 뒤처져 있다"며 "웨이모의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통해 무인 택시 배차를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웨이모가 도쿄를 첫 해외 테스트 도시로 선택한 것은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차의 제한된 주행거리를 고려할 때, 밀집된 도시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에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이모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이미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2020년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로 확장했으며, 현재 주당 10만 회 이상의 이용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오스틴, 애틀랜타, 마이애미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자율주행 택시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 신뢰 구축이 관건이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 크루즈가 보행자 부상 사고 후 로보택시 사업을 철수한 사례나,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웨이모 차량 방화 사건 등이 업계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웨이모는 모회사 알파벳과 함께 AI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고 예방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솜포 인스티튜트 플러스의 마이 니조에 연구원은 "자율주행 기술은 택시 업계의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운영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웨이모의 기술력은 일본 자율주행 기업들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모의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승객은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고 목적지를 입력하며, 결제도 앱 내에서 신용카드로 이루어진다. 비상상황 발생 시에는 운영자와의 즉시 연결도 가능하다.

나카지마 회장은 "다양한 도전 과제들을 극복해야 하지만,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미국을 제외한 웨이모의 첫 해외 진출국이 된다. 업계는 이번 시범 운행이 일본의 자율주행 택시 시장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의 일본 도쿄 자율주행 택시 진출이 한국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운전자 부족과 고령화라는 유사한 사회적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에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웨이모가 일본을 미국 외 첫 진출국으로 선택한 것이 아시아 시장 전체를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자율주행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 확보와 함께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불어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규제 정비도 필요하다. 일본이 택시 업계의 규제를 완화하고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적극적으로 허가한 것과 달리, 한국의 자율주행 관련 규제는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산업 생태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웨이모가 현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처럼, 한국도 기술기업, 자동차 제조사, 운송 사업자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안전성과 신뢰도 확보가 핵심이다. 최근 GM 크루즈가 안전 문제로 사업을 철수한 사례에서 보듯, 안전성은 자율주행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한국 기업들도 기술 개발과 함께 안전성 확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