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액 3년 새 3배 증가...브라더·츠가미 등 현지 공장 건설 러시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 심화..."기술력으로 승부" 차별화 전략
일본 공작기계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아시아 제조 허브로 부상하는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일본 국내 시장 침체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직면한 일본 업체들을 인도를 탈출구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 심화..."기술력으로 승부" 차별화 전략
22일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주요 일본 업체들이 잇달아 인도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전자산업용 자동선반 제조사 츠가미는 지난 4월 첫 인도 주조공장을 가동했다. 36억 엔(약 340억 원)을 투자한 이 공장은 2025년 4월부터 가공·조립 라인도 가동할 예정이다.
브라더 인더스트리도 이달 벵갈루루 외곽에 25억 엔 규모의 공장을 설립했으며, 시바우라 기계는 7월 40억 엔을 투자해 전기차 부품용 사출성형 장비 공장을 건설했다.
이는 해외 주문 전체가 같은 기간 2%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인도는 현재 미국(2820억 엔), 중국(2740억 엔), 독일(565억 엔)에 이어 일본 공작기계의 4위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
요시하루 이나바 JMTBA 회장은 "IT, 자동차,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의 수요 증가로 인도향 공작기계 수요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업체들의 인도 진출 확대는 국내 시장 침체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것이다. JMTBA에 따르면 일본 국내 주문은 지난 10월까지 26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인한 시장 잠식이 우려된다. 인도공작기계제조업체협회(IMTMA)에 따르면 일본은 2021회계연도까지 인도 최대 공작기계 수출국이었으나, 이듬해 중국에 추월당했다.
미라인디아(MiraIndia)의 아찰 나스 선임고문은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일본의 앞선 기술력이 인도 시장에서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로봇과 자동화 운송장비 등 공장 자동화 기술에서 일본 기업들의 우위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으로 외국 기업 투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 업체들의 기술력과 인도의 성장 잠재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