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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차세대 AI 모델 GPT-5 개발 난항...AI 혁신의 현실적 한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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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차세대 AI 모델 GPT-5 개발 난항...AI 혁신의 현실적 한계 드러내

천문학적 비용과 데이터 부족으로 개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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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로고 앞에 키보드가 배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의 차세대 AI 모델 GPT-5 개발이 천문학적 비용과 데이터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개발 지연이 아닌 AI 산업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오픈AI는 18개월간 진행해온 오리온(GPT-5 코드명) 프로젝트에서 연이은 기술적 한계에 봉착했다. 6개월간 약 5억 달러의 훈련 비용을 투자했으나 기대했던 성능 향상을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성능 향상을 위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데이터가 AI의 화석연료"라며 데이터 고갈 위기를 경고했다. 이는 단순히 더 많은 데이터를 투입하는 방식으로는 AI 발전의 한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미 투입한 천문학적 데이터 외에 이제 새로운 데이터 생산 및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AI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무작정 큰 모델을 만드는 '스케일업' 전략에서 효율성 중심의 '스마트 스케일링'으로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도 대규모언어모델 개발보다는 특화된 목적형 AI나 효율적인 소형 모델 개발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앤스로픽의 새로운 언어모델은 GPT-4보다 적은 리소스로도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며, 이러한 효율성 중심의 접근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 투자 시장의 지형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전에 전망되던 1조 달러 규모의 AI 투자 시장은 현실적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닌 실질적 수익 모델과 비용 효율성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비용 구조의 AI 스타트업들에 상당한 구조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AI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수익성 검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025년 트럼프 새 행정부 출범은 AI 산업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기조는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기술 개발에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대중국 기술 패권 경쟁 심화는 반도체 공급망과 데이터 접근성에 새로운 제약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엔비디아 AI 칩과 같은 핵심 컴퓨팅 자원의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자국 AI 산업 보호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첨단 반도체 공급망 확보, 연구개발(R&D) 세제 혜택 확대, 정부 차원의 데이터 접근성 개선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예상된다. 이는 오픈AI·구글 등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AI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에는 이 변화가 위기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AI 칩 수요 변화에 대응하면서 미국의 기술 동맹 강화에 따른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GPT-5와 같은 대규모 모델 개발보다는 효율적인 특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AI 혁명은 지속되겠지만, 그 경로는 기존 예상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무조건적인 규모 확대나 투자 확대보다는 효율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접근이 중요해질 것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