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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출신 창업자의 로봇기업, 휴머노이드 양산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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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출신 창업자의 로봇기업, 휴머노이드 양산 체제 구축

"962대 생산 완료"...중국 로봇 산업 경쟁 가속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컨퍼런스에서 중국과학원 자동화 연구소 부스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장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컨퍼런스에서 중국과학원 자동화 연구소 부스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장면. 사진=로이터

화웨이 '지니어스 유스' 출신 창업자가 설립한 스타트업 아기봇(Agibot)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로봇 산업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상하이 소재 아기봇은 12월 15일 기준 962대의 상업용 범용 로봇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펑 즈후이 창업자는 웨이보를 통해 "2년간의 노력 끝에 아이디어를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는 주요 장벽을 극복했다"고 전했다.

올해 31세인 펑 창업자는 2020년 화웨이의 '지니어스 유스'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해 AI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2022년 12월 퇴사 후 2023년 2월 아기봇을 설립했다. 현재 아기봇은 HongShan(구 Sequoia China), Hillhouse Investment, BYD 등 주요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 로봇 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충칭시는 로봇 기업에 최대 1000만 위안(약 137만 달러)의 보조금을 약속했으며, 항저우시도 2029년까지의 5개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의 양산을 달성하고, 2027년까지 이를 "경제 성장의 중요한 새로운 엔진"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올해 초 베이징과 상하이 산업박람회에서는 약 20개의 중국 기업들이 테슬라의 옵티머스에 대항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한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내년에 자사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량 생산하고 2026년에는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직 오픈AI 엔지니어들도 중국과 싱가포르에 사무실을 두고 새로운 로봇 벤처를 시작하는 등 이 분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아기봇의 양산 체제 구축이 중국 로봇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과 로봇공학의 결합을 통한 실용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스타트업 아기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성공은 한국 로봇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정부 지원과 민간 혁신이 결합한 산업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중국이 지방정부별로 로봇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것처럼, 한국도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더불어 민간 분야의 혁신과 투자 활성화도 중요하다. 아기봇이 대기업 출신 인재의 창업과 벤처캐피털의 과감한 투자로 인해 성장한 것처럼, 한국도 로봇 분야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특히, AI와 로봇공학의 융합을 통한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다. 단순한 산업용 로봇을 넘어 휴머노이드와 같은 차세대 로봇 개발에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 결국, 한국이 미래 로봇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산업생태계 구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