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문화가 MZ세대의 실용주의적 가치관과 기술 혁신의 만남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악시오스가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급부상과 AI 기술의 도입으로 과도한 결혼 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최근 결혼식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Zola의 2025년 전망 보도에 따르면, 평균 결혼식 비용이 2023년 2만9000달러에서 2025년 3만6000달러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뉴욕시는 6만5000달러로,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전체 결혼 비용 중 예물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20%로, 주택 가격 상승과 맞물려 신혼부부들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전체 결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1년 120억 달러에서 2030년 499억 달러로 4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기술 발전으로 2008년 캐럿당 4000달러였던 생산 비용이 2018년에는 300~500달러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평균 크기는 2020년 1.2캐럿에서 2024년 1.9캐럿으로 증가했으나, 가격은 오히려 3887달러에서 2657달러로 30% 하락했다. 이는 동일 품질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의 30% 수준으로, 예물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AI 기술도 비용 절감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사 대상 커플의 90%가 예산 관리나 감사 카드 작성 등에 AI 활용 의향을 보였으며, 51%는 결혼 서약서 작성에도 AI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AI 웨딩플래너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기존 웨딩플래너 비용(평균 3000~5000달러)의 10% 수준으로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와 AI 기술의 활용은 결혼 비용의 두 축인 예물과 예식 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주택 구입 등 다른 생활 자금 마련을 우선시하는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윤리적 소비 트렌드도 주목할 만하다. 천연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의 환경 파괴와 노동 착취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강점으로 부각된다. 실제로 1캐럿 천연 다이아몬드 생산 시 250톤의 흙을 파내고 평균 538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이의 1/10 수준의 환경 부담만 발생시킨다.
한국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41.2%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구매 의향을 보였으며, 국내 시장은 2022년 500억원에서 2023년 1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한국의 높은 결혼 비용 부담을 크게 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변화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 결혼문화의 본질적 전환을 의미한다. 전통과 실용의 균형, 환경과 윤리적 가치의 부상, 그리고 기술 혁신의 수용은 미래 결혼문화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보석 산업과 결혼 관련 서비스 전반에 걸친 혁신은 더욱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결혼문화를 만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