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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F "中 잔장 생산기지 확장으로 남부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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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F "中 잔장 생산기지 확장으로 남부시장 공략 강화"

"광둥성은 한국 경제 규모와 비슷...2030년까지 40억 유로 매출 목표"

독일 슈바르츠하이데에 있는 독일 화학회사 BASF 슈바르츠하이데 GmbH의 전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슈바르츠하이데에 있는 독일 화학회사 BASF 슈바르츠하이데 GmbH의 전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화학기업 BASF가 중국 남부시장 공략을 위해 잔장 생산기지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테판 코트레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광둥성이 한국과 비슷한 경제 규모임에도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BASF는 2019년 착공한 잔장 페어분트 생산기지에 100억 유로(약 10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 시설의 2단계 공장은 2025년 완공 예정이며, 2030년까지 40억 유로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잔장 기지는 BASF의 독일 루트비히스하펜, 벨기에 앤트워프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의 통합 생산시설이 된다. 코트레이드 CTO는 "외국 기업 단독 소유의 중국 최초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시설은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며, 1단계에서 약 100개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알코올, 비닐 화합물, 에테르 등 중간 화학물질과 건강·영양 부문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코트레이드 CTO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일부 지역의 공급 과잉을 인정하면서도,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연간 1000만-1500만 명 규모의 도시화 추세가 화학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SF는 인도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코트레이드 CTO는 "구자라트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인도의 인프라 개선, 공급망 확대, 젊은 노동력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3년 BASF 전체 매출(689억 유로)의 25.4%를 차지했다. 회사는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특히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BASF의 아시아 전략은 한국 화학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신흥국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우선 지역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BASF가 중국 남부 광둥성의 공급 부족에 주목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도 중국 내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공략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

또한, 친환경 전환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필수적이다. BASF가 잔장 시설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것처럼, 한국 화학기업들도 탄소중립과 친환경 생산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더불어 신흥국 시장 다변화도 중요하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BASF처럼, 한국 기업들도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관점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한국 화학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 친환경 전환, 틈새시장 발굴이라는 세 가지 과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규제 강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