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중국 첫 독자 공장 설립..."렉서스 EV 생산 거점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회사인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가 중국에 첫 독자 공장을 설립해 렉서스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사업 통제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24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토요타는 2027년께 상하이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 렉서스 차량을 생산하게 된다. 렉서스는 2023년 중국에서 약 18만 대를 판매했으며, 대부분 일본에서 수출됐다.
이번 결정은 토요타의 기존 중국 사업 전략에서 큰 변화다. 토요타는 그동안 FAW그룹, GAC그룹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해왔다. 작년 이들 합작사의 생산량은 175만 대에 이르렀다.

중국은 지난 2018년 외국 전기차 제조사의 단독 진출을 허용하는 규제 완화를 단행했다. 테슬라가 이를 활용해 독자 공장을 설립한 바 있으며, 토요타는 일본 자동차사 중 처음으로 이 길을 따르게 됐다.
렉서스는 2030년까지 중국, 북미,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2035년까지는 전 세계에서 100%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다른 일본 자동차사들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혼다와 닛산은 작년 중국 판매가 10% 이상 감소했으며, 미쓰비시는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반면, 토요타는 2% 감소에 그쳤고, 렉서스는 오히려 3% 성장했다.

토요타의 이번 결정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BYD 등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발달한 전기차 공급망을 활용하면서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통해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토요타의 중국 독자 공장 설립 결정은 한국 전기차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력 확보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중요하다. 토요타가 렉서스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처럼, 한국 자동차 기업들도 고급 브랜드를 활용한 시장 차별화가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처럼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 강화가 필수적이다.

둘째,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이다. 중국의 발달한 전기차 공급망을 활용하기 위한 토요타의 결정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 생산 기반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도 주요 시장에서의 생산거점 확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은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도 배터리,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한국 전기차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 현지화 전략, 기술 혁신이라는 세 가지 과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