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비료 원료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중국 수요가 급증하면서 염화칼륨 수출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올해 1~11월 라오스의 염화칼륨 수출액은 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까지 수출 상위 10개 품목에도 들지 않았던 염화칼륨은 올해 전기에 이어 제2의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2021년 개통된 중국-라오스 철도도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비엔티안과 중국 쿤밍을 잇는 1000km 구간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대량 화물의 신속한 국경 간 운송이 가능해졌다.
라오스의 염화칼륨 산업 부상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결정적이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두 나라는 2020년 전 세계 칼륨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했으나, 인권 침해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각 제재를 받으면서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 의존도 심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라오스의 대외 공공부채는 2022년 말 기준 GDP의 84%에 달하며, 이 중 절반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부채 함정'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라오스의 염화칼륨 산업 성장은 한국 경제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자원 안보 측면에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우선 비료 원료의 안정적 확보가 시급하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로 인한 공급 차질은 한국과 같은 농업 원자재 수입국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라오스와 같은 새로운 공급처 발굴과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둘째, 중국의 자원확보 전략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동남아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한국도 동남아 국가들과의 자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인프라 개발과 연계한 포괄적 협력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완화가 중요하다. 라오스의 중국 의존도 심화 사례에서 보듯, 균형 잡힌 대외 협력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는 한국의 대외 경제전략 수립에도 중요한 교훈이 된다.
한국은 자원 안보 강화, 공급망 다변화, 균형 잡힌 협력 관계 구축이라는 세 가지 과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