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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케이케이데이, 아시아 여행 플랫폼 확장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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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케이케이데이, 아시아 여행 플랫폼 확장 나서

7000만 달러 추가 투자 유치... 일본·한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 강화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 스카이라인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 스카이라인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

대만의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 케이케이데이가 7000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밍 첸 최고경영자는 일본, 한국, 대만, 동남아시아 기업들과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케이케이데이는 11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투어 예약 플랫폼으로, 여행자들에게 관광, 체험활동, 식사 등 현지 경험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여행 중 즉시 예약 가능한 단기 체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는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대만이 30%, 일본이 20%로 주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일본 시장 확대를 위해 '액티비티 재팬'을 인수한 바 있으며, 현재 92개국 550개 도시에서 35만 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첸 최고경영자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들과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잠재적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지 예약 사이트들의 투어와 활동을 통합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케이케이데이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은 대만인들의 높은 여행 수요다. 대만 국민의 약 60%가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다. 2024년 첫 10개월간 대만인의 일본 방문객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서며 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사는 또한 관광시설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여행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며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예약, 재고, 결제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해주며, 현재 일본의 2000개 업체를 포함해 전 세계 5000개 이상의 고객사가 사용 중이다.

쿨재팬펀드, 대만 국가개발기금, 일본 여행사 에이치아이에스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케이케이데이는 이번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2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 미국 리서치 기업 시비인사이츠에 따르면, 향후 기업공개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첸 최고경영자는 "새로 조달한 자금의 일부는 시스템 개선과 인공지능 인재 채용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현재 1000명의 직원 중 300명인 시스템 엔지니어 비중을 1년 내 35~4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케이케이데이는 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지난 8월 월간 거래량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매출이나 수익, 기업 가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만 케이케이데이의 성공 사례는 한국 여행업계에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현지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단기 여행 상품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즉시 예약 가능한 맞춤형 서비스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여행 관리 시스템 도입이 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핵심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케이케이데이가 5000개 이상의 관광시설에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한 것처럼, 한국 여행업계도 단순한 여행 상품 판매를 넘어 기술 기반의 솔루션 제공자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도 중요하다. 케이케이데이가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을 공략하며 성장한 것처럼, 한국 여행업계도 아시아 관광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인재확보의 중요성이다. 케이케이데이가 전체 직원의 35~40%를 기술 인력으로 채우려는 계획은 미래 여행산업이 기술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한국 업계도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