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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열풍으로 본 중국 장난감의 글로벌 성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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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열풍으로 본 중국 장난감의 글로벌 성공 신화"

팝마트, 독특한 디자인·브랜드파워로 아시아 시장 석권...해외 매출 급증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안에 있는 중국 장난감 제조사 팝마트(Pop Mart)의 매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안에 있는 중국 장난감 제조사 팝마트(Pop Mart)의 매장. 사진=로이터

중국 장난감 업체 팝마트가 '라부부' 캐릭터의 성공을 통해 '메이드 인 차이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뾰족한 귀와 악마 같은 눈, 장난스러운 미소가 특징인 이 독특한 캐릭터는 아시아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궈센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팝마트는 "트렌디한 장난감 업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중국에서 두 자릿수, 해외 시장에서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블라인드 박스로 판매되는 라부부와 같은 수집품들은 중국 제품에 대한 글로벌 인식을 바꾸는데 기여하고 있다. 단순한 저가 대량생산품이 아닌, 독특한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팝마트의 성장세는 실적으로 입증된다.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20~125% 증가했으며, 특히 홍콩, 마카오, 대만 및 해외 시장 매출은 440~445% 급증했다. 중국 본토 매출도 55~60% 증가했다.

라부부의 인기는 케이팝 스타들의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됐다. 블랙핑크 리사가 라부부 인형을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한 후,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으로 인기가 확산했다.

중국의 트렌디 장난감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2015년 68억 위안이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600억 위안으로 확대됐으며,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팝마트는 8.5%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팝마트는 2021년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현재 20개 이상 국가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전체 수입의 약 30%를 차지했다. 화타이증권은 팝마트가 세계 최고의 트렌디 장난감 브랜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공은 중국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 중심 글로벌 전략을 잘 보여준다. 하이센스 자샤오첸 회장은 "브랜드 없이는 국제화도 불가능하다"며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