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신임 CEO 테드 픽이 2025년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픽 CEO는 도널드 트럼프 재선으로 '친성장' 정책과 규제 완화 기대감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25일(현지시각) 뉴욕에서 가진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픽 CEO는 "미국 경제는 지속적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과 소비자의 재무상태도 건전하다"며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균형 잡힌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과 관련해서는 "관세가 정책 결정의 수단이자 글로벌 커뮤니티의 참여를 끌어내는 방법"이라며 "이미 일부 무역 상대국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S&P500 지수가 내년에 10% 정도 상승할 수 있다"며 "상위 기술주 6~7개사가 지수의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조업과 인프라, 소비재, 금융 등 다양한 섹터로 상승세가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높은 부채 수준과 재정적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연준이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움직여 실물 경제의 물가 상황을 면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1989년 이후 제로금리 정책으로 성장이 정체됐던 시기를 지나 이제 명목 GDP 성장과 임금-물가의 선순환이 시작되고 있다"며 "'경제적 재각성의 야성적 정신' 초기 단계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기시다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 개혁과 자산운용 산업 육성 정책이 이시바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일본 기업에 관심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픽 CEO는 올해 1월 14년 간 모건스탠리를 이끈 제임스 고먼의 뒤를 이어 취임했다. 그는 "고먼은 모건스탠리를 미국 최고의 자산관리사이자 선도적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변모시켰다"며 "자본을 조달, 관리, 할당하는 그의 전략적 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UFG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우리의 구세주와 같았다"며 "15년에 걸쳐 구축된 신뢰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로금리를 벗어난 일본이 저축에서 투자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한 픽 CEO는 "모건스탠리의 역량과 MUFG의 유통망을 결합해 일본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나아가 일본의 솔루션을 글로벌 고객에게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