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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성공..."중국 견제 새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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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성공..."중국 견제 새 전기"

사거리 1500km 이상 확보... 美·러·中 이어 4번째 보유국 등극

인도 콜카타의 역사적인 빅토리아 기념관 일부에 설치한 거대한 인도 깃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콜카타의 역사적인 빅토리아 기념관 일부에 설치한 거대한 인도 깃발. 사진=로이터

인도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성공하며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이 첨단 무기체계를 보유한 네 번째 국가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이 중국과 파키스탄을 겨냥한 전략적 억지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고 27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지난 11월 중순 동부 오디샤 해안에서 사거리 1500km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라즈나스 싱 국방장관은 이를 "엄청난 성과이자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하며 높은 기동성으로 요격이 매우 어렵다. 특히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해 탐지가 쉽지 않다는 게 특징이다.

디펜스캐피털의 N.C. 비핀드라 편집장은 "이번 시험은 중국과 파키스탄에 대한 전략적 우위 확보의 새로운 단계"라며 "인도는 파키스탄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중국의 유사 능력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싱크탱크 냇스트랫(NatStrat)의 라지 쿠마르 샤르마 선임연구원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 정밀도, 사거리, 짧은 대응시간으로 인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는 2000년대부터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투자해왔다. 전략연구성장재단의 우마 수딘드라 자문위원은 "20년 이상 지속된 프로그램이 결실을 맺었다"며 "전략적 역량 다각화와 억지력 강화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시험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군사력 증강이 필요하다는 인도의 전략적 판단을 보여준다. 비핀드라 편집장은 "현재의 해빙은 임시적"이라며 "시진핑 체제 하에서 중국의 새로운 모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파키스탄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지원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번에 시험한 미사일의 사거리 내에 중국과 파키스탄 영토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양국에 대한 억지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시험 성공은 중국이 신형 스텔스 전투기 J-35A를 공개한 직후 이뤄졌다. 중국은 이미 배치된 J-20에 이어 두 번째 스텔스 전투기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 균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성공은 한국 국방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극초음속 미사일 보유국이 된 인도의 사례는 한국의 미사일 주권 확보와 방위력 증강에 참고가 될 수 있다.

특히 인도가 20년 이상 자체 기술 개발에 투자해 성과를 거둔 점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도 현재 극초음속 무기체계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인도가 중국과 파키스탄이라는 주변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한 것처럼, 한국도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주변국의 군비 증강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 능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교훈을 준다.

국방 전문가들은 "한국도 방위산업 육성을 통한 자주국방 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미사일과 같은 비대칭 전력 분야의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한국 방위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산업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