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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펙스,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사업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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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펙스,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사업 확대 추진

2030년까지 무아라라보 발전소 170MW로 증설...재생에너지 사업 강화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반자르네가라의 디엥 산악 지역에 있는 지오 디파 에너지(Persero) 지열발전소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반자르네가라의 디엥 산악 지역에 있는 지오 디파 에너지(Persero) 지열발전소의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의 종합 에너지기업 인펙스(Inpex)가 인도네시아의 지열발전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인펙스는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서부 무아라라보(Muara Laboh) 지열발전소의 발전용량을 현재의 두 배인 170 메가와트(MW)로 늘릴 계획이라고 27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번 사업은 스미토모상사와 현지 기업들이 공동투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백억 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된 전력은 전량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 PLN에 판매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지열 에너지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총 27,790MW의 잠재력이 있으나, 현재 활용률은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전력 생산은 여전히 화석연료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지열과 수력 등 재생에너지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펙스의 이번 투자 결정은 이러한 정부 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인펙스는 석유·가스 개발에서 축적한 시추 기술을 지열발전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3개의 지열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일본 아키타현에도 1개소를 건설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에도 투자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1~2기가와트(GW)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화석연료 중심의 사업구조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장기 전략의 하나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인펙스의 이번 결정이 일본 에너지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지열 자원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규모 초기 투자비용과 지질 리스크 관리, 현지 인프라 부족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인펙스는 기존 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재생에너지 확대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인펙스의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투자는 한국 에너지 기업들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동남아시아의 재생에너지 시장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 2위의 지열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도 이어지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검토해볼 만하다.

또한, 기존 에너지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 방향을 제시한다. 인펙스가 석유·가스 개발 기술을 지열발전에 활용하는 것처럼, 한국의 에너지 기업들도 기존의 강점을 재생에너지 분야로 확장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

더불어 아시아 국가들의 탄소중립 정책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전력, SK E&S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동남아시아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 에너지 기업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