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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시장, 보조금 종료 앞두고 '가격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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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시장, 보조금 종료 앞두고 '가격 전쟁' 격화

비야디·테슬라 잇단 가격 인하...소규모 업체 생존 위협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 저녁 출퇴근 시간 동안의 교통 상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 저녁 출퇴근 시간 동안의 교통 상황.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시장이 연말 보조금 종료를 앞두고 새로운 가격 전쟁에 돌입했다. 업계 선두 기업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소규모 업체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전망이라고 2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이번 주 하이브리드 SUV 시리온 05의 가격을 11.5% 내린 9만9800위안(약 1800만 원)으로 책정했다. 테슬라도 중국 시장에서 모델Y SUV 가격을 1만 위안 인하했다.

수올레이 컨설팅의 에릭 한 선임 매니저는 "2025년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대다수 기업이 할인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요우 오토서비스의 티안 마오웨이 영업 매니저도 "선두 업체의 가격 인하로 소규모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추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말 전기차 교체 구매자에 대한 2만 위안의 보조금이 종료되면서 시장 침체가 우려된다. 지리자동차의 구이셩위에 CEO는 "보조금 종료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폴 공 애널리스트는 "보조금 단계적 폐지로 인한 할인 전쟁이 올해 초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1~11월 195개 모델이 가격을 인하해 지난해(150개)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는 평균 10%(2만 위안), 하이브리드는 4.3%(1만500위안) 가격이 인하됐다. 지난 2월에는 BYD가 전 모델 가격을 5~20% 내린 것을 시작으로 50여 개 모델이 평균 10%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 50여 개 주요 전기차 업체 중 BYD, 리오토, 아이토만이 수익을 내고 있다. 중국의 연간 전기차 생산 능력은 2020만 대지만, 올해 예상 판매량은 1100만 대에 그칠 전망이다.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 니오의 윌리엄 리 CEO는 "맹목적인 가격 전쟁은 업계에 해롭다"며 "수익성 달성이 어렵더라도 마진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오는 올해 가격을 거의 유지했지만, 3분기 51억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이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보조금 종료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