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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고도 경제개발 본격화...2025년 새 성장 동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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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고도 경제개발 본격화...2025년 새 성장 동력 키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전담부서 신설..."2030년 2조 위안 시장 목표"

중국 베이징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사진=로이터

중국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저고도 경제발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9일(현지시각) 중국 최고 경제계획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저고도 경제발전과를 신설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NDRC에 따르면 이번에 신설된 저고도 경제발전과는 저고도 경제 부문의 개발 전략과 중장기 계획 수립, 정책 제언, 주요 현안 조정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는 NDRC 산하 30번째 부서로, 특정 산업에 초점을 맞춘 전담부서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저고도 경제는 고도 1,000미터(최대 3,000미터 까지 확장 가능) 이하에서 이뤄지는 유·무인 항공 활동을 의미한다. 드론을 활용한 물류 배송, 에어택시, 농업용 방제 및 모니터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도심 내 단거리 운송이나 긴급 상황, 오지 물류 등에서 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의 저고도 경제 규모는 2023년 기준 5000억 위안(약 685억 달러)을 넘어섰으며, 2030년까지 2조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3년이 산업 발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신설된 부서는 이미 두 차례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첫 번째는 저고도 지능형 네트워킹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통신·항행 산업 전문가들과 함께했으며, 두 번째는 천연자원부, 생태환경부 등 유관부처 및 중앙기업들과 함께 저고도 인프라 계획 및 건설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2025년 목표의 하나로 항공 교통 관리 시스템과 영공 관리를 포함한 항공 및 저고도 경제 분야의 개혁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시한 '새로운 품질 생산력' 개념의 실천 방안 중 하나로, 과학 연구와 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저고도 경제는 아직 성숙한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지 않은 신흥 분야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물류비용 절감과 민간 항공 시장 재편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정부 업무보고서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강조된 만큼, 관련 정책 지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저고도 경제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드론 물류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교통 혼잡이 심각한 대도시 지역에서 에어택시 등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중국의 저고도 경제 육성 전략이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체계 구축과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은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육성 전략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국처럼 전담부서 설치를 통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국의 강점인 IT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을 활용한 차별화된 발전 전략 수립을 제안한다. 한 항공우주연구소 관계자는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기술력을 저고도 경제와 연계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규제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저고도 경제 육성을 위해 과감한 규제 개혁을 추진하는 것처럼, 한국도 관련 법 제도를 신속히 정비해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