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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래형 메가시티' 슝안, 도시 관리체계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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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래형 메가시티' 슝안, 도시 관리체계 구축 박차

25개 정부기관 설치...시진핑의 야심작, 2035년 완공 목표

중국 허난성 쉬창의 아파트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허난성 쉬창의 아파트 건물. 사진=로이터

중국의 미래형 메가시티 슝안신구가 도시 관리체계를 강화하며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대표적 프로젝트인 슝안은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최근 25개 정부기관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도시 확장에 나섰다고 2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시 당국은 4개 구 관리위원회와 21개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교육, 의료, 기술혁신, 산업개발, 행정승인 등을 총괄하게 된다. 당국은 "고품질 건설과 관리, 개발에 부합하는 도시 관리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발표한 슝안신구는 "다가올 천년을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규정됐다. 베이징의 인구 과밀 해소와 함께 허베이성과 톈진을 포함한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학과 국영기업 등 주요 기관의 베이징 이전을 추진하고, 항공우주와 위성통신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할 계획이다. 2024년 3분기에는 건설자금 조달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5차례의 특별채권 발행으로 140억 위안(약 2.5조 원)을 유치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5월 슝안 시찰에서 "리더십 시스템과 관리 메커니즘을 최적화하고, 도시 관리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식 계획상 슝안은 2035년까지 "현대 사회주의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내륙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이주 인센티브 부족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120만 명의 영주권자가 있지만, 실제 거주 인구는 적고 상업 공간 상당수가 비어있는 상태다.

이에 당국은 학교와 병원 등 공공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 현재까지 베이징-톈진 고속철도역을 포함해 7600억 위안이 투자됐으며, 기초 인프라는 상당 부분 구축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슝안의 성공은 중국의 신도시 개발 모델이 될 것"이라며 "공공 서비스 확충과 산업 육성이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슝안신구 개발은 한국의 도시 개발과 행정수도 이전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수도권 과밀 해소를 위한 신도시 개발에서 단순한 주거 기능을 넘어 산업, 교육, 의료 등 종합적인 도시 기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둘째, 공공기관 이전만으로는 도시 활성화가 어렵다는 교훈이다. 슝안이 겪고 있는 실거주 인구 부족과 상업시설 공실 문제는 세종시 등 한국의 행정도시들도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자생적 산업생태계 조성과 문화·여가 시설 확충이 필수적이다.

셋째, 체계적인 도시관리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이다. 슝안이 25개 정부기관을 통해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처럼, 한국의 신도시들도 통합적인 도시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결국, 성공적인 도시 개발을 위해서는 장기적 비전과 함께 산업,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자족도시로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슝안의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