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토요타, 트럼프發 관세폭탄에 생산계획 '흔들'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토요타, 트럼프發 관세폭탄에 생산계획 '흔들'

토요타자동차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자동차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토요타자동차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에 긴장하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3일(현지시각) 토요타의 일본 내 연간 300만대 생산 목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토요타는 2023년 미국에서 120만대를 생산했다. 이는 미국 내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하지만 트럼프가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생산기지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토요타는 현재 미국 내 10개의 자동차 및 부품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에는 14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엔진과 완성차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 투자와 일본 생산의 딜레마

토요타는 최근 멕시코에 14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픽업트럭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이 계획은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2017년에도 트럼프는 토요타의 멕시코 공장 계획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일본 생산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토요타는 2023년 일본에서 생산한 차량 중 60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는 일본 생산량의 30%에 해당한다. 토요타 관계자는 "더 많은 생산이 미국으로 옮겨갈 경우 일본 내 연간 300만대 생산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위기 속 기회도 있다. 토요타의 2024년 11월까지 미국 판매는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이 전체 판매의 40%를 차지했다. 트럼프의 전기차 전환 정책 반대 기조는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강점을 보이는 토요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정책 리스크 대응 강화


토요타는 트럼프의 첫 임기 때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을 통해 정책 리스크를 관리했다. 펜스는 인디애나 주지사 시절부터 토요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통령 당선인 JD 밴스가 토요타 공장이 없는 오하이오 출신이어서, 새로운 소통 채널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토요타는 미국 내 투자 확대로 통상 압박에 대비하는 한편, 전기차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토추종합연구소의 후카오 산시로 연구원은 "토요타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테슬라 등이 주도하는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보여줄지가 토요타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