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정책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각) 경고했다. 현재 1472원인 원/달러 환율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이 연간 93억 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생산 부가가치가 최대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와 기계류는 중국산 제품 규제로 부분적 반사이익을 볼 여지가 있다고 보았다.
외환 전문가 카르틱 산카란은 "재정, 무역, 통화정책의 이단적 결합"을 경계했다. 트럼프의 감세와 보호무역, 연준 정책 개입이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도 큰 부담이다. 2차전지 소재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원자재값 상승은 물가 압력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각국의 보복관세까지 고려하면 한국의 수출 감소액이 연간 240억~44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경제 성장과 고용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규모다.
한국은 이러한 도전에 맞서 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 수출시장 다변화와 기술력 강화는 물론, 외환보유고 확충과 통화스와프 확대로 금융 방파제를 단단히 해야 한다. 특히 수출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 지원과 신흥국과의 교역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