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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트리플 쇼크, 한국 수출기업 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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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트리플 쇼크, 한국 수출기업 생존 전략은?

부동산·소비·무역 위기 직면한 중국, 한국 경제 새로운 기회 찾아야

중국 상하이 도심과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도심과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

중국발 충격이 2025년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부상했다.

세계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이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고 뉴스위크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부동산 시장 붕괴와 소비 절벽,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삼중고가 중국 경제를 뒤흔드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미만 추락과 반도체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 경제의 최대 뇌관은 부동산 시장 붕괴다. 중국 가계자산의 70%가 부동산에 집중된 상황에서 2020년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에버그란데를 비롯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 위험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작년 9월 1억5000만 주택소유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미완성 아파트 문제와 개발업체 연쇄 부도 우려로 시장 불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소비 위축도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개인소비 비중은 50%로, 선진국 평균 70%를 크게 밑돈다.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과 고용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싱가포르, 두바이, 홍콩 등으로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내수 회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중국 설 연휴 소비 동향을 2025년 경기 회복의 중요한 시금석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 수입품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은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면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18년 19%에서 2023년 15%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5060억 달러 규모로 중국 GDP의 2.7%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이다.

주목할 점은 중국의 우회 수출 급증이다.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베트남과 멕시코를 통한 대미 우회 수출이 2배로 늘었다. 베트남 경유 수출은 15억7000만 달러에서 30억2000만 달러로, 멕시코 경유는 53억 달러에서 105억5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2019년 미국의 '통상법 301조' 관세 부과와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 시행 이후 우회 수출이 가속화됐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효율성 중심의 'Just-in-Time' 전략에서 안정성을 강조하는 'Just-in-Case'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베트남,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이 '중국+1' 전략의 수혜국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들은 미중 전략 경쟁의 최전선에 놓인 국가이기도 하다.

무디스는 중국의 2025년 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정부 목표인 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진핑 주석은 신년사에서 녹색 에너지 등 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고품질 발전'을 강조했지만, 구조개혁 없는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리커창 전 총리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GDP 통계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중국발 충격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반도체,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구조 고도화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베트남과 인도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확대하고, AI 반도체 등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아세안과 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도 서둘러야 할 때다.

중국의 3대 위기는 구조적 문제다. 한국은 리스크 관리 강화와 함께 새로운 기회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 미·중 갈등 속에서 경제안보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축의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은 위기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