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대 신화, 중국이 썼다
독일 NTV가 최근 인용한 보훔 자동차 연구소(CAR)의 추정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자동차 생산량 3000만 대를 돌파한 국가가 됐다.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CAR 연구소장은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초로 한 국가가 연간 이 생산량을 돌파했다"며 "이는 자동차 산업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2023년 12월에만 중국에서 308만 대의 자동차가 생산됐고, 2024년 11월 말 기준으로 이미 2790만 대가 조립됐다. 두덴회퍼는 이 속도라면 3000만 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 내수 시장의 놀라운 성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그리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BYD, 독일 턱밑 추격
BYD는 2024년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가 급증하면서 BYD의 순수 전기차 비율은 52%에서 42%로 낮아졌지만, 이는 오히려 BYD가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중국', 유럽 공략 가속화
BYD는 자국 내에서 90%의 제품을 판매하며, 중국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3분의 1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두덴회퍼는 "‘자동차=중국’이라는 공식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두덴회퍼는 "추가적인 수입 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유럽 시장 진출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시장 점유율 상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형을 크게 바꿀 전망이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자동차=중국'이라는 공식은 이제 추측이 아닌 현실로 자리 잡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