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산업부 금속·기계·운송장비·전자산업국(ILMATE) 세티아 디아르타 국장은 서부 자바주 브카시의 삼성전자와 한 회담에서 "삼성전자 A35 5G 모델이 40.30%의 현지화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스마트폰 생산 거점으로서 인도네시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해리 헌 리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현지 비즈니스 생태계 개발에 중점을 둔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로컬 콘텐츠를 존중하며 현지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매력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베트남에 편중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TKDN 정책은 현지 산업 생태계 변화를 이끌고 있다. 디아르타 국장은 "전자, 자동차, 통신 산업에서 현지 부품 산업이 성장하고 기술 이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반도체 분야 투자에 대해 최장 20년간 면세 혜택을 제공한다.
해리 헌 리 법인장은 "수출보다 내수시장 강화에 주력하겠다"며 "지역사회와 현지 비즈니스에 기여할 수 있는 큰 투자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를 연구개발(R&D), 마케팅,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종합 거점으로 육성하며, 현지 생산시설을 아시아 지역 공급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화율 상향에 따른 비용 증가와 기술 이전 문제는 과제로 남아있다. 인도네시아 전자산업협회는 "현지 부품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최근 회담에서 TKDN 40% 상향을 수용했으며, 현지화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부품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인도네시아 투자 확대는 생산 거점 다변화와 신흥국 시장 선점이라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5G 서비스 확대에 따른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세계 5위 경제대국을 목표로 하는 인도네시아의 산업 고도화 정책과도 부합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