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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빈그룹 지분 20% 매각...전기차 부문 실적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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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빈그룹 지분 20% 매각...전기차 부문 실적 부진 영향

베트남 사업 재편 신호탄...빈패스트 손실 확대에 매각 결정
"협력 지속" 강조에도 장기 투자 전망에 불확실성 커져
서울 본사 앞의 SK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본사 앞의 SK 로고. 사진=로이터

SK그룹이 베트남 빈그룹 지분의 20%를 매각하기로 했다. 빈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으로 부동산 개발, 유통, 전기차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의 영어 뉴스 채널인 시엔에이(CNA)는 10일(현지시각) SK그룹이 다음 주부터 빈그룹 지분 약 5분의 1을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SK그룹의 금융계열사 SK인베스트먼트 비나 II PTE가 보유한 빈그룹 지분은 6.05%로, 현재 최대 외국인 투자자다. 이번 매각으로 SK그룹의 지분은 4.72%로 감소해 주요 주주 명단에서 제외된다.

SK그룹은 포트폴리오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규모는 현재 시장 가격 기준 약 5080억 동(약 295억 원)이다. 거래는 다음 달 14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SK그룹은 2023년 11월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도 약 2억 달러(약 2948억원)에 매각했다. 이로써 SK그룹의 베트남 시장 투자 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

빈그룹의 전기차 사업 부진이 이번 지분 매각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빈그룹은 자회사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의 손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빈그룹의 높은 부채비율이 계열사 빈홈즈의 신용등급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도 같은 날 빈홈즈에 대해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응우옌 비엣 꽝 빈그룹 총괄이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SK그룹과 빈그룹은 향후 발전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기회를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베트남 현지 증시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빈그룹은 베트남 호치민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며, SK그룹의 지분 매각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그룹의 투자 철수 결정으로 베트남 시장에서의 투자 전략과 빈그룹과의 협력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베트남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