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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의 '뉴 글렌', 머스크의 우주산업 독점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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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의 '뉴 글렌', 머스크의 우주산업 독점 깨나?

스페이스X 팔콘9보다 2배 강력...정부·민간 우주시장 새 판도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 사진=블루 오리진이미지 확대보기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 사진=블루 오리진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14일(현지시각) 새벽 첫 궤도 발사에 나선다.

11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블루 오리진은 1월 14일 새벽 1시(미 동부시각)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대형 로켓 '뉴 글렌'을 발사한다. 누리호로 우주 발사체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한국 우주산업계도 이번 도전을 주목할 사안이다.

30층 규모인 뉴 글렌은 10년 개발 기간과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블루 오리진의 핵심 프로젝트다. 이 98미터 로켓은 저궤도에 최대 45톤을 실어 나를 수 있어 스페이스X의 팔콘 9(22.8톤)보다 2배 강력하다. 페이로드 베이 직경도 팔콘 9의 두 배여서 대형 위성 발사에 유리하다.

첫 발사에서는 미 국방부 지원 '블루 링' 위성을 궤도에 올린다. 이 위성은 우주 위성 서비스와 국가 안보 임무용 기동성 우주선이다. 발사 성공 시 블루 오리진은 유텔샛 원웹, 캐나다 텔레샛과 맺은 다수 발사 계약을 수행할 수 있다.
아마존의 '프로젝트 쿼이퍼'도 뉴 글렌의 주요 임무다. 이 위성 인터넷망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경쟁하며, 수천 개 위성으로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블루 오리진은 스페이스X처럼 로켓 1단계 재활용 기술을 도입했다. 발사 후 해상 드론선에 착륙을 시도하며, 이로써 발사 비용을 줄인다. 현재 팔콘 9의 발사 비용이 6200만 달러(약 914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경쟁 심화로 발사 비용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퀼티 애널리틱스의 위성·발사 분석가 케일럽 헨리는 "뉴 글렌이 현재 다른 어떤 로켓보다 위성군 발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고 분석했다.

개발 지연과 CEO 교체는 우려 요인이다. 베이조스는 2023년 말 아마존 출신 데이브 림프를 CEO로 영입해 속도를 높였다. 블루 오리진의 한 직원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회사가 이렇게 한 목표에 집중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미 우주군 인증 비행이기도 하다. 성공하면 블루 오리진은 2025년 말 수십억 달러 규모 국가 안보 발사 계약 경쟁에 참여할 자격을 얻는다.

누리호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국 우주산업계에도 뉴 글렌의 재사용 로켓 기술과 대형화 전략은 중요한 참고사례가 된다.

민간 우주기업의 경쟁 심화로 우주산업이 새 국면을 맞는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 독점 체제가 흔들리며 발사 비용이 내려가고 기술 혁신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뉴 글렌의 첫 발사 성공 여부가 블루 오리진과 우주산업의 미래를 가를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