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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 중국발 러시아 수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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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 중국발 러시아 수출 재개

345만 루블 가격으로 시장 공략...글로벌 공급망 새 모델 제시
기아가 중국 생산 기지를 거점으로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시작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기아가 중국 생산 기지를 거점으로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기아가 중국 생산 기지를 거점으로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시작했다. 러시아 언론 카다라(Kadara.RU)는 2025년 1월 13일(현지시각) 기아 스포티지가 중국의 생산 시설에서 출발해 러시아로 수출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스포티지는 345만 루블(약 4930만원)의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됐다. 이는 지리 아틀라스(351만 루블/약 5016만 원), 제투어 X90 플러스(347만 루블/약 4959만 원) 등 현지 시장의 주요 경쟁 모델보다 낮은 수준이다. 2.0리터 150마력 엔진, 6단 자동변속기를 갖췄으며, 가죽시트와 듀얼 스크린 디지털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러시아 나베레즈니예첼니 지역에서는 236마력 2.0리터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모델도 360만 루블(약 5144만 원)에 판매된다. 이는 455만 루블(약 6502만 원)을 호가하는 지리 몬자로 대비 가격 우위를 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에서 강한 브랜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공식 철수 이후에도 총 11개 모델이 병행 수입되고 있다. 현대차는 싼타크루즈, 싼타페, 쿠스토, 아이오닉5를, 기아는 KX1, 포르테, EV6, X시드, 셀토스, K5, 스포티지를 대형 유통사 아빌론 홀딩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기아 스팅어는 러시아 연방 내무부가 모스크바 도로 안전용 특수 목적 차량으로 9대를 채택했다. 2.0리터 터보 엔진(247마력)과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을 갖춘 이 모델은 호송대 호위용으로 선정됐다. 제네시스 G90도 2022년 3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정부가 고위 관료용 차량으로 17대를 포함해 G80 3대, GV80 1대 등 총 21대를 구매했다.

병행 수입은 제조사의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입업자가 직접 물품을 들여오는 방식이다. 러시아 당국이 현대차와 기아의 부품을 병행 수입 허용 목록에 포함한 것은 이들 브랜드에 대한 현지 수요가 여전히 높음을 보여준다.

기아의 중국 경유 수출은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다. 기아 기업공개(IR) 자료에 따르면, 기아는 2023년 말 중국 옌청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전환해 76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했다. 2024년 7월까지 중국법인 판매의 67%가 수출이며, 이러한 전략 변화로 2024년 2분기에는 8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러한 중국을 활용한 러시아 수출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다른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새로운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