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문화 승계자로 아들 하위 지목

글로벌이코노믹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문화 승계자로 아들 하위 지목

약 1405조 원 기업 문화 지킬 비상임 회장에 하위 버핏 지목
한국 대기업 승계에 던지는 교훈 찾아야
워런 버핏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워런 버핏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워런 버핏이 시가총액 9540억 달러(약 1405조2400억 원)의 버크셔 해서웨이 문화 계승자로 중간 아들 하위를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25년 1월 10일(현지시각) 보도한 이 내용은,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한국의 대기업들에게 기업 문화 보존과 전문경영인 체제의 조화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버크셔는 보험과 철도 사업을 운영하며,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우량주 투자로 3000억 달러(약 441조9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버크셔는 내 창조물이며, 이를 분할하거나 해체하지 않고 주주를 위한 기업으로 남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94세의 워런 버핏은 70세 하위에게 비상임 회장으로서 회사의 가치를 지키는 역할을 맡기고, CEO직은 보험 부문 외 사업을 총괄해온 그렉 아벨이 승계할 예정이다. WSJ는 "이번 승계 계획이 전문경영인과 창업주 가족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하위 버핏의 경력은 다양하다. WSJ에 따르면 그는 농부, 카운티 위원, 네브래스카 에탄올 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코카콜라, 콘아그라 푸드 등 여러 기업 이사회에서 활동했다. 특히 30년 넘게 버크셔 이사회 이사로 재직하며 아버지의 투자 철학과 경영 원칙을 체득했다.

하위는 WSJ에 "버크셔의 문화는 단순함과 투명성, 경영진과 주주 존중"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특히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 본사 유지와 주주들과의 직접 소통 창구인 연례 주주총회 전통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워런 버핏의 1400억 달러(약 206조2200억 원) 규모 버크셔 주식은 대부분 자선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하위는 이미 자신의 재단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복구에 8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자선가로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WSJ에 "하위의 역할이 문화 수호에 초점을 맞춘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이는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제이미 다이먼은 WSJ를 통해 "버크셔의 승계 모델이 아시아 기업들에게 기업 문화 계승과 전문경영 체제의 조화로운 이행 방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