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발 '역해외쇼핑' 열풍, 글로벌 전자상거래 게임체인저로 부상

글로벌이코노믹

중국발 '역해외쇼핑' 열풍, 글로벌 전자상거래 게임체인저로 부상

'메이드 인 차이나'가 바꾸는 세계 소비시장의 새 패러다임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중국발 '역해외쇼핑(逆海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중국발 '역해외쇼핑(逆海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중국발 '역해외쇼핑(逆海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 포털매체 서우후(搜狐)는 해외 소비자들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직접 중국 상품을 구매하고 국제 물류를 통해 배송받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글로벌 소비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4년 중국 수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발전 동향 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역해외쇼핑 시장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30.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3조 달러, 2025년에는 4조8000억 달러, 2030년에는 7조9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4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32.5%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국 사정도 마찬가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기준 한국 해외직구 시장에서 중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61.4%에 달해 21.1%를 기록한 미국을 크게 앞지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2024년 1분기 57.0%에서 2분기 61.4%로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중국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글로벌 이커머스 판매의 52.1%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시장 규모는 약 2조3000억 달러에 달하며, 중국의 수입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거래액도 3조6000억 위안(약 5000억 달러)을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티몰 글로벌은 수입 크로스보더 B2C 이커머스 시장의 38%를 점유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성장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의 혁신이 있다. 타오바오, 징둥닷컴, 핀둬둬 등은 첨단 물류 시스템과 다양한 결제 수단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알리페이는 20개 이상의 통화로 결제를 지원하며, 차이니아오는 224개 국가에 72시간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개인 소비자를 넘어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제품 구매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TESCO는 중국에서 MAXUS 신에너지 차량 150대를 구매했으며, 이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경쟁력은 가격과 품질의 혁신적 진화에 있다. 뉴질랜드 유학생 아멜리아의 증언처럼, 중국산 제품은 현지 가격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품질 향상과 기술혁신을 통해 과거의 저가 저품질이라는 인식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경제에 중요한 도전과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유통업계는 라이브커머스,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제조업계는 품질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동시에 중국의 역해외쇼핑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향후 '역해외쇼핑' 트렌드는 디지털 기술 혁신과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유통 질서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소비자 행동 패턴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