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마이너스 성장' 속 18억 달러 신규 투자...왜?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마이너스 성장' 속 18억 달러 신규 투자...왜?

2024년 매출 314억 달러로 10% 감소 예상...글로벌 시장 위축 영향
타이응우옌·박닌성, 글로벌 최저세 부담 해소 지원 약속
베트남 하노이 북부 타이응우옌성에 있는 삼성 공장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하노이 북부 타이응우옌성에 있는 삼성 공장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실적 감소가 예상됨에도 대규모 신규 투자를 추진한다. 타이응우옌신문, 냐더우트, 베트남이코노미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2024년 매출이 전년보다 10% 줄어든 31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최주호 삼성베트남 법인장은 타이응우옌성·박닌성 지도부와의 실무회의에서 "2024년 타이응우옌 공장 매출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263억 달러, 수출은 6% 증가한 248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응우옌 공장은 2025년에는 전년 대비 6% 성장한 278억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현재 6개 제조 공장, 1개 연구개발 센터, 1개 판매 법인을 운영하며, 총 누적 투자금은 224억 달러에 달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가전제품, 디스플레이, 배터리, 통신장비 등으로 생산 품목을 다각화했다.

수출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최주호 법인장이 2024년 12월 12일 쩐탄만 국회의장과의 간담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2024년 11개월 동안 베트남 삼성그룹은 58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약 508억 달러를 수출했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로, 베트남 전체 수출의 13.7%를 차지했다(2023년 16%에서 하락).
이런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닌성에서 18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 박닌성은 이 중 12억 달러 규모 사업을 승인했으며, 이로써 박닌 지역 삼성의 총 투자금은 83억 달러로 늘어난다. 2025년 매출은 2024년 대비 10% 증가한 34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찐비엣훙 타이응우옌성 당위원회 비서는 "삼성그룹이 지역 예산 수입, 수출, 일자리 창출 및 사회 보장 분야에서 중요하게 기여했다"며 "베트남 법률의 틀 내에서 항상 동행하고 지원하며 가장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응우옌안투안 박닌성 당위원회 비서도 "글로벌 최저세 문제와 관련된 어려움과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협력업체 육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협력업체는 2014년 25개에서 현재 309개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 72개 베트남 기업에 스마트공장 전환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현지 공급망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베트남 투자 확대는 미·중 무역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지역이며, 안정적인 정치 환경과 양질의 노동력을 갖추고 있어 생산기지 다변화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