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韓기업 HBM 언급 이후 이뤄지는 아시아 순방...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주목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 직후 중국을 방문해 이번 방문의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각) 황 CEO가 15일부터 선전과 상하이, 베이징을 차례로 방문한 뒤 타이베이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해 1월에도 젠슨 황은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은 백악관이 AI칩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이 엔비디아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재조사하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13일 18개 동맹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AI칩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엔비디아의 69억 달러 규모 멜라녹스 인수 건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CES 2025에서 언급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문제와 연계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사"라며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HBM 공급망 관련 추가 발언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40개 중국 기업을 거래제한 목록에 추가했고, 중국은 갈륨·게르마늄 등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을 금지하며 맞대응했다. 백악관의 AI칩 수출 규제 발표 후 엔비디아 주가는 3%, AMD는 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순방이 미중 갈등 속 엔비디아의 전략적 행보라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 시장 확보와 미국의 기술 통제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