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월 15일 예정보다 지연..."정확한 도입 시점 미정"
SAE CCS서 테슬라 NACS로 북미 충전 표준 전환 가속화
SAE CCS서 테슬라 NACS로 북미 충전 표준 전환 가속화
기아가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 이용을 2025년 1분기로 연기했다. 일렉트렉은 “기아 전기차 소유자들이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접속하기까지 몇 주 또는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아는 2023년 9월 "1월 중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자사 웹사이트의 '곧 지원 예정' 목록에 기아를 포함시키면서 1월 15일부터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기아는 웹사이트의 보도자료에서 1월 15일 출시일을 삭제하고 "고속 충전기 이용은 2025년 1분기로 계획되어 있다"고 수정했다. 기아 홍보책임자 제임스 벨은 PC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지연이 발생했으며, 새로운 출시 날짜를 확정하기 위해 관련 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기가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세 회사는 전기차 플랫폼을 공유하며 2025년형 모델부터 북미 충전 시스템(NACS) 포트를 기본 탑재한 첫 자동차 제조사다. 기존 차량은 어댑터를 통해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는 기존 SAE CCS 표준에서 테슬라의 NACS로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렉트렉은 "2023년 포드의 NACS 채택 선언 이후 GM, 볼보, 리비안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테슬라의 충전 표준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NACS 도입을 위해서는 차량 재설계, 어댑터 구축, 소프트웨어 통신 규약 구현, 공식 표준 확립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2022년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충전 보조금을 받는 조건으로 슈퍼차저 네트워크 개방을 약속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최근 슈퍼차저 담당 팀을 해고한 이후 NACS 전환 작업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현대자동차에도 슈퍼차저 이용 지연 여부를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