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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025년은 양자컴퓨터 준비 원년" 선언...전문가들 "상용화는 10년 이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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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025년은 양자컴퓨터 준비 원년" 선언...전문가들 "상용화는 10년 이상 전망"

퀀텀컴퓨팅 등 관련주 평균 23% 급등, 실용화 시기 놓고 의견 분분
양자 시대 준비를 선언한 프랑스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Issy-les-Moulineaux)에 있는 MS 프랑스 사무실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양자 시대 준비를 선언한 프랑스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Issy-les-Moulineaux)에 있는 MS 프랑스 사무실 모습.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자컴퓨터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용화 시기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MS는 14일(현지시각) 기업 블로그를 통해 "2025년이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준비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신뢰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시대가 도래했으며, 향후 12개월 동안 연구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이미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영국 양자컴퓨터 기업 콴티뉴엄과 함께 12개의 큐비트를 99.8% 정확도로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아톰 컴퓨팅과 협력해 2025년 상용 양자컴퓨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MS는 애저 퀀텀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에게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양자 알고리즘을 실험하고 개발할 수 있다.

이날 발표 이후 퀀텀 컴퓨팅(+13.96%), 리게티 컴퓨팅(+47.93%), 아이온큐(+5.92%), 디웨이브 퀀텀(+23.50%) 등 4개 양자컴퓨팅 기업의 주가가 평균 23% 올랐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ES 기술전시회에서 "양자컴퓨터가 실용적인 작업을 수행하기까지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양자정보물질연구소 존 프리스킬 소장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가치가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개발에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예일대학교 스티븐 거빈 물리학 교수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의 경제적 효용을 보려면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은 우수한 양자컴퓨터 하드웨어 등장에 대비해 3~5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자컴퓨팅이 실용화되면 금융, 제약,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이 기대된다. 금융권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위험관리에, 제약업계에서는 신약 개발 가속화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양자컴퓨터는 기술적 제약이 많다. 극저온(-460도 화씨) 환경이 필요하고, 양자 상태가 불안정해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구축과 유지보수 비용도 매우 높다.

퀀텀서키츠의 레이 스메츠 CEO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