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문 도입...견인포 시대 마감하고 자주포 시대 개막
NATO 표준 탄약 호환...사거리 50km 이상 정밀 타격
NATO 표준 탄약 호환...사거리 50km 이상 정밀 타격
"호주 육군의 새로운 전력이 드디어 호주 땅을 밟았다."
군사전문가 그레고리 놀스는 1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항에서 한화디펜스가 제작한 AS9 헌츠맨 자주포의 하역 장면을 포착해 공개했다.
호주 국방부는 2021년 12월 13일 한화디펜스와 랜드 8116 프로젝트(Land 8116 Phase 1)의 일환으로 자주포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에는 AS9 헌츠맨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의 도입이 포함됐다.
호주 국방획득청(CASG)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선다. 정비 시설 구축, 기술 이전, 운용 교육, 정비 부품 공급 등 전주기 군수지원 체계가 모두 포함된 포괄적인 군 현대화 프로젝트다. 호주군은 이를 통해 노후화된 M198 견인포를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포병 전력의 새 장을 열 계획이다.
AS9 헌츠맨은 한화디펜스의 K9 썬더 자주포를 기반으로 호주 육군의 특수한 작전 요구사항에 맞춰 개량됐다. 길이 12.3미터, 너비 3.5미터, 높이 2.8미터의 제원에 전투중량 47톤의 대형 무기체계다. 1000마력의 MTU 883 Ka-500 디젤엔진이 탑재돼 도로에서 최고 시속 67킬로미터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1회 주유로 최대 480킬로미터를 기동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S9 헌츠맨의 화력이다. 주무장인 155밀리미터/L52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탄약과 호환된다. 표준 포탄으로도 40킬로미터, 확장 사거리 발사체 사용 시에는 50킬로미터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자동 사격 통제 및 장전 시스템, 위성항법장치(GPS), 관성항법장치, 레이더, 레이저 거리측정기 등 첨단 센서도 탑재됐다. 이를 통해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표적 타격이 가능하다. K10 탄약운반장갑차와의 협업으로 지속적인 화력 지원도 보장된다.
호주 국방부는 AS9 헌츠맨 도입으로 포병 전력의 현대화를 완성하고, 기동성과 정밀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