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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금리 6% 공포...트럼프 감세 공약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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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금리 6% 공포...트럼프 감세 공약 '흔들'

연방정부 부채 28조 달러 눈앞...공화당 내 재정매파 "지출삭감 없인 차입 불가" 강경
2024년 12월 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의 한 광고판에 현재 미국 국가부채가 36조 달러에 달한다고 적혀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2월 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의 한 광고판에 현재 미국 국가부채가 36조 달러에 달한다고 적혀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감세 공약이 공화당 내부 반발과 채권시장의 경고음에 직면했다고 미국 금융시장 전문지 배런스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재정 상황은 취임을 앞둔 트럼프에게 큰 부담이다. 연방정부 부채는 2017년 14조4000억 달러에서 2024년 28조8000억 달러로 두 배로 불어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2017년 회계연도 3.5%에서 2024년 6.4%로 커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도 늘었다. 채무 이자로 2024년에 882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하며, 배런스는 올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PGIM 채권의 그레고리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수요와 관계없이 채권 공급을 늘리면서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메데이로스 거시전략가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현재 5%에서 6%까지 오를 수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 하락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디 해리스 하원 프리덤 코커스 의장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지난 2년간 10년 예산으로 3000억 달러의 지출을 늘렸다"며 "실질적인 지출 삭감 없이는 연방정부 차입을 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교착도 우려된다. 스티펠의 브라이언 가드너 워싱턴 정책 수석전략가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217석으로 민주당 215석을 근소하게 앞서 단 한 표도 잃을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원 내 재정매파들은 지난 1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만연한 인플레이션 지출을 크게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실질적인 지출 삭감이 합의되고 시행되기 전에는 연방정부 차입을 늘리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배런스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등 세수 확보 방안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며 "재정 긴축으로 가는 길이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