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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솔로몬 CEO에 약 1167억 원 잔류 보너스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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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솔로몬 CEO에 약 1167억 원 잔류 보너스 지급

최고경영진 장기근속 유도...자산관리 사업 확대 박차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골드만삭스가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에게 5년 근속을 조건으로 8000만 달러(약 1167억 원)의 잔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사회는 솔로몬 CEO의 2024년 연봉을 전년 대비 26% 인상한 3900만 달러(약 567억 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5년 후 귀속되는 제한된 주식 단위로 8000만 달러(약 1167억 원) 잔류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존 월드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도 동일한 금액의 잔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WSJ는 "골드만삭스 이사회가 2024년 하반기 월드런 COO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다른 투자회사 간의 협상을 인지하고, 그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이례적인 보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솔로몬 CEO는 2018년 취임 이후 소비자 금융 사업 실패로 70억 달러(약 10조 원)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 골드만삭스는 순이익 142억8000만 달러(약 21조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68% 성장했다. 주가 역시 솔로몬 CEO 취임 이후 3배 이상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의 한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는 "솔로몬 CEO가 소비자 금융 사업에서 철수하고 핵심 사업인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부문에 집중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피트 라이언과 마헤쉬 사이레디를 경영위원회에 선임하고, 자금조달 관련 3개 핵심팀을 글로벌 뱅킹 및 시장 부문으로 통합했다.

이사회는 최고경영진에 대한 보상체계도 개편했다. WSJ는 "골드만삭스가 처음으로 연간 임원 보상 계획에 보유 주식 이익을 포함시켰다"며 "이는 대형 사모펀드 회사 최고경영진의 보상 체계와 유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WSJ은 "골드만삭스 이사회가 여러 내부 후보를 차기 CEO로 검토했으나, 월드런 COO가 여전히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월가 금융기관들의 최고경영진 변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WSJ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에서는 제이미 다이먼 CEO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임원이 사임을 선언했고, 블랙록에서도 래리 핑크 회장의 유력한 승계 후보가 퇴사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산관리 부문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아폴로와 아레스 매니지먼트 같은 대체투자 회사들과 경쟁하면서 부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솔로몬 CEO는 최근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시장을 전망하며 "2025년에는 기업들의 자금조달과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