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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국 서비스 '벼랑 끝' 대치... 트럼프 "90일 유예"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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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국 서비스 '벼랑 끝' 대치... 트럼프 "90일 유예" 약속

18일 밤 전격 중단 후 19일 재개... 매각·금지 압박 여전
한 여성이 2024년 3월 12일 워싱턴에서 틱톡 크리에이터들의 기자회견을 마친 후 미국 국회의사당 밖에서 시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여성이 2024년 3월 12일 워싱턴에서 틱톡 크리에이터들의 기자회견을 마친 후 미국 국회의사당 밖에서 시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틱톡이 19일(현지시각)미국 내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틱톡에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이나 금지 조치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더뉴요커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틱톡은 18일 밤 11시께 미국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이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법인에 앱을 매각해야 하는 법정 시한이 도래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법안은 최근 틱톡 측이 제기한 '표현의 자유 침해' 소송에서도 미국 대법원이 합헌 판결을 내렸다.

더 뉴요커 데일리는 "미국 내 틱톡 사용자들은 '죄송합니다, 지금 틱톡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접했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과 구글 등 앱스토어 운영사들도 막대한 벌금 위험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틱톡은 19일 오후 1시경 서비스를 재개했다. 틱톡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더 뉴요커 데일리는 "틱톡이 미국에서 1억 7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인 사용자들은 하루 평균 30분 이상을 이 앱에서 보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틱톡이 뉴스, 엔터테인먼트 및 문화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틱톡 서비스 중단 이후 메타의 인스타그램 릴스와 구글의 유튜브 쇼츠로 사용자 이동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블루스카이 등 신생 플랫폼도 새로운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뉴요커 데일리는 "틱톡이 바이든 행정부와 차기 트럼프 정부 사이에서 정치적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면서 "서비스 중단의 책임을 정부에 돌리고, 재개의 공을 차기 정부에 돌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틱톡에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이나 금지 조치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더 뉴요커 데일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020년 8월 첫 임기 당시에도 틱톡을 겨냥한 행정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일부 미국 사용자들이 중국의 샤오홍슈(小红書) 등 다른 중국 앱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정부의 규제가 의도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소셜미디어 영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