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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규모 ESS에서 또 화재...2021년과 2022년에도 화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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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규모 ESS에서 또 화재...2021년과 2022년에도 화재 발생

세계 2위 규모 ESS 시설서 3번째 화재 발생
주민 1500명 대피... 유독가스 환경오염 우려도
LG에너지솔루션 로고가 새겨진 배터리 셀이 2024년 4월 23일 대한민국 서울 본사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로고가 새겨진 배터리 셀이 2024년 4월 23일 대한민국 서울 본사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설(ESS)에서 세 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이 시설에서는 2021년 9월과 2022년 2월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책임추궁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리뉴어블에너지월드와 워싱턴포스트(WP) 에 따르면, 비스타 에너지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주 모스 랜딩 ESS에서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각) 화재가 발생해 15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1번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몬터레이 카운티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300메가와트(MW) 규모의 1단계 시설에서 발생했으며, 화재 발생 직후 모든 직원과 소방대원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카운티 당국은 주민들에게 창문과 문을 닫고 공기 시스템을 끄라고 지시했다.

모스 랜딩 ESS는 지난해 8월 3단계 확장을 완료해 총 750메가와트(MW)/3000메가와트시(MWh) 규모로, 현재 캘리포니아주 컨 카운티의 에드워즈 & 샌본 태양광 저장 프로젝트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이 시설은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PG&E)과 15년 장기계약을 맺고 있다.

글렌 처치 몬터레이 카운티 감독관은 현지 방송국 KSBW-TV 인터뷰에서 "달콤하게 포장할 방법이 없다. 이건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은 2021년 9월과 2022년 2월에도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 비스타 에너지는 2021년 화재의 경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오류에 따른 열 억제 시스템 작동이 원인이었으며, 2022년 2월에는 화재진압 시스템의 불량 커플링에서 물이 새어 배터리가 단락되면서 연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의 일라이자 호치키스 소장은 "화재로 손상된 배터리에서 유독성·가연성 가스가 방출될 수 있으며, 리튬, 코발트, 니켈과 같은 중금속이 환경으로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돈 애디스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민주당·모로베이)은 "이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설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모스 랜딩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 이유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미 파네타 연방 하원의원은 "청정 에너지 시설은 안전하게 운영되고 주변 지역 사회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 배터리 시설이 투명성을 유지하고 당국과 협력하여 이 비상 상황을 신속하게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비스타 에너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재가 진압되는 대로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