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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 시장, 2024년 자금 유입 1조8800억 달러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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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 시장, 2024년 자금 유입 1조8800억 달러 "사상 최대"

운용자산 14조8500억 달러로 전년비 27.6%↑...액티브 ETF 성장세 두드러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산업이 2024년 전례 없는 성장을 기록했다고 투자자문사 ETFGI가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ETFG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2024년 한 해 동안 1조8800억 달러를 ETF에 투자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2021년의 1조29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ETF 산업의 자산 규모는 2024년 말 기준 14조8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말의 11조6300억 달러 대비 27.6% 증가한 수치다.

ETFGI의 매니징 파트너 데보라 푸어는 "ETF 업계가 63개국 81개 거래소로 범위를 확장하며 67개월 연속 순자금 유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문사 CNBC의 조사에 따르면, ETF의 급성장은 낮은 운용비용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ETF의 평균 운용보수는 0.50%로, 뮤추얼펀드의 1.01%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ETF는 자본이득 실현이 적어 세금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ETF는 2024년 성장을 주도했다. ETFGI 집계 결과, 12월 한 달간 418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37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841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채권 ETF도 강세를 보였다. 2024년 유입 자금이 3143억 달러를 기록해 2023년의 2729억 달러를 상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권 ETF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별 ETF 실적을 보면, 아이쉐어즈 코어 S&P 500 ETF(IVV)가 12월 한 달간 231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아이쉐어즈 러셀 1000 밸류 ETF(IWD)와 인베스코 S&P 500 이퀄웨이트 ETF(RSP)가 각각 41억 달러, 32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글로벌 금융사의 한 ETF 전략가는 "ETF 시장이 다양한 자산군과 투자 전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서 개인투자자부터 대형 기관투자자까지 폭넓은 투자자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