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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챗GPT로 취임연설 분석해보니...“어조는 부드러워졌으나 정책 핵심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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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챗GPT로 취임연설 분석해보니...“어조는 부드러워졌으나 정책 핵심 기조 유지”

악시오스 "웅장한 어조에서 영감 주는 스타일로 변화...말의 양은 2배 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현지시각) 월요일 워싱턴 DC에서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미국 국회의사당 노예해방홀에서 군중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의 뒤에는 부통령 JD 밴스, 오른쪽에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현지시각) 월요일 워싱턴 DC에서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미국 국회의사당 노예해방홀에서 군중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의 뒤에는 부통령 JD 밴스, 오른쪽에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 미국 의회 로텐다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연설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어조는 부드러워졌으나 정책의 핵심 기조는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악시오스가 인공지능 챗GPT(ChatGPT)를 활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2017년 "대담하고 단호한" 스타일에서 "희망적이면서 절제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특히 2017년 취임사에서 사용했던 "아메리칸 카니지(American carnage·미국의 대학살)"와 같은 강한 표현이 이번에는 자취를 감췄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인공지능이 분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적 스타일도 2017년 "웅장하고 극적인" 톤에서 "영감을 주는 애국적" 톤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설문을 분석한 결과 "나", "우리", "당신"이라는 단어 사용 빈도는 2017년보다 2배 늘었다. "감사", "통치", "단합", "파나마", "정의", "변화", "함께"와 같은 단어들은 이전 연설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표현으로 부각됐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인공지능 기반 연설 코칭 플랫폼 요들리(Yoodli)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핵심 메시지 전달에 필요한 분량보다 36% 많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요들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여러 차례 언급했으나 구체적 실행 방안과 연결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설은 2888개 단어로 구성돼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 연설(2500여 단어)보다 길었고, 현대 미국 대통령 취임 연설 중 가장 짧았던 2017년(1450단어)의 두 배를 넘어섰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2021년 취임 연설은 2520단어였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선언하며 민주주의와 자유 회복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정책과 경제, 문화 정책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으며, 틱톡 규제 등에 대해서는 행정명령을 통한 즉각적인 정책 추진 의지를 보였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미국의 몰락'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단합'과 '희망'을 강조했다"면서도 "연설의 기저에 깔린 정책 우선순위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