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정책 구체화 전까지 현금 확보하며 관망해야"
투자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정책 방향이 구체화될 때까지 신중한 자산 운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지난 18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투자자문사 TIAA 자산운용의 닐라드리 무케르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정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산 배분을 크게 바꾸기에는 이르다"며 "새 행정부의 관세, 세금, 이민 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그래나이트 베이의 어바운드 자산운용 데이비드 라우트 최고투자책임자는 "2025년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관세 강화와 대규모 이민자 추방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물가와 정부 부채를 주목하고 있다. 무케르지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 상황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한 적극적 운용 펀드를 통한 채권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라우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캘리포니아주 고수익 지방채의 경우 최고 세율 37% 적용 시 세금 공제 후 9%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노던트러스트 자산운용의 제인 고럼 디텔버그 세금계획 이사는 "올해 말 종료되는 2017년 감세·일자리법의 연장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주·지방세 공제 1만 달러 상한선 폐지와 사회보장 혜택 과세 완화도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IAA의 무케르지 최고투자책임자는 "대학 등록금이나 주택 계약금 등 큰 지출 계획이 있는 투자자들은 현재 4%대 금리를 제공하는 단기금융상품펀드를 활용해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가 23% 상승했다. 주요 기술주 7개 기업이 이 지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무케르지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이 최근 몇 년간 큰 변동성을 겪지 않았지만 이는 비행기의 난기류와 같다"며 "불안하더라도 시장이 무너진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