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1월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보험 비갱신 통보는 약 30% 급증해 연간 62만 건을 넘어섰다. 특히 강풍과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의 비갱신 비율은 위험이 낮은 지역보다 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 스트리트 재단의 제레미 포터 기후 영향 연구 책임자는 WP에"비갱신 통지를 받는다는 것은 해당 지역이 매우 높은 수준의 기후 위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조사 결과, 주택소유자들의 보험료는 2020년에서 2023년 사이 33% 상승했다. 보험업계 신용평가기관인 에이엠베스트(AM Best)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주택소유자보험 시장은 보험 가입자로부터 징수한 금액보다 152억 달러(약 22조1844억 원) 더 많은 청구액과 비용을 지불했다. 이는 2022년 손실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주택소유자보험회사인 스테이트팜은 지난 2023년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을 포함한 고위험 지역에서 약 1600가구에 해당하는 보험의 70%를 철회했다. 스테이트팜 측은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로스쿨의 데이브 존스 기후위험이니셔티브 책임자(전 캘리포니아주 보험감독관)는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은 현재 규제 당국이 시행하는 모든 대응책을 무력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시시피주 보험국의 마이크 체이니 국장은 "캘리포니아의 산불 피해로 인한 재보험 비용 상승이 미시시피 주민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보험은 보험회사들이 자사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으로, 전 세계적으로 연결돼 있다.
미국 손해보험협회(APCIA)의 카렌 콜린스 재산·환경 담당 부사장은 "기상이변이 더욱 심각해지고 빈번해지는 가운데, 사람들은 오히려 더 위험한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면서 "2024년의 손실 규모는 2023년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전역에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주택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보험정보연구소는 추산했다. 일부 주택소유자들은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해 보험 가입을 완전히 포기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