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종료설 부상...국채 금리·부채한도가 변수로 작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하가 당분간 보류된 가운데, 또 다른 통화정책 수단인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이 시장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연준의 양적긴축(QT)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경제 및 금융 여건 변화에 따라 2025년 말까지 종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fA Securities)의 마크 카바나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최근 자금시장의 제한적 변동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대차대조표 정책 논의 부족, 부채한도 관련 우려 미미 등을 고려할 때 양적긴축이 2025년 3분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2025년 1분기 종료라는 이전 전망을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으로 2020년 초 4조2000억 달러에서 2022년 초 9조 달러까지 급증했다. 이후 양적긴축을 통해 지난주 기준 6조9000억 달러로 감소했다.
연준은 2023년 6월 이후 매월 최대 250억 달러의 국채와 350억 달러의 MBS가 만기 도래 시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대출 여력을 점진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 대표는 "장기 금리 상승이 경제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면, 연준은 양적긴축을 종료함으로써 금융여건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개월 전보다 0.5%포인트 이상 상승한 4.6%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 초에는 4.8%까지 상승했으며, 시장에서는 향후 수개월 내 5% 도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부채한도 문제도 변수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연준에 보유 중인 6000억 달러 이상 현금과 세금 수입을 활용해 여름까지 정부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 조정하거나 중단하면 재무부는 채권 발행을 통해 전쟁자금(war chest)을 재구축해야 한다. 이는 이미 진행 중인 양적긴축과 함께 시중 유동성을 더욱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다.
뉴욕 연준 준비금수요탄력성 지표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 준비금은 '풍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준비금 변동이 연방기금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연준이 양적긴축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준비금이 '충분' 수준으로 하락하면 연준이 양적긴축 속도를 더욱 늦추거나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상치 못한 경제적 충격이 없다면 이러한 수준은 2025년 후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2024년 말 세 차례 연속 인하로 현재 4.25~4.5% 범위인 기준금리 조정을 2년간의 인플레이션 대응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차대조표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축소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2조 달러가 축소된 대차대조표는 새로운 압력 요인들이 부상하면서 2025년 후반기에는 다시 한번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