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신규가입자 1890만명 역대 최대…'오징어게임2' 흥행 효과
광고형 요금제 가입 비중 55%, 주가에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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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2023년 4분기에 신규 구독자 1890만명을 확보하며 역대 최대 성장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단일 콘텐츠나 이벤트가 가입자 급증을 주도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WSJ는 '오징어게임' 시즌2가 넷플릭스 역대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고, 액션 스릴러 영화 '캐리온'이 역대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NFL(미국프로풋볼) 경기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중계권 비용이 높아 일회성 경기 외 추가 중계는 어렵다"면서도 "리그와 우리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타당한 방안이 있다면 탐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제이크 폴과 마이크 타이슨의 헤비급 복싱 경기를 생중계했으며, 이 경기는 기술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6000만 가구가 시청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중계한 NFL 경기는 미국 내 평균 2400만명이 시청했으며,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휴스턴 텍산스의 경기 하프타임에 공연된 비욘세의 무대에서는 2700만명까지 시청자가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분기별 순 신규 구독자 추이를 보면, 2024년 최근 분기 약 1750만명의 신규 유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변동성이 컸다. 특히 2023년 2분기에는 약 100만명의 감소를 기록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21년에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1년 초에는 1500만명에 가까운 신규 가입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435억445만 달러(약 62조5158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430억440만 달러보다 5억 달러 높은 수준이다.
WSJ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023년 4분기 매출은 10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전망치인 101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순이익은 18억70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망치 21.6%를 웃도는 22.2%를 기록했다. 다만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15억8000만 달러에서 13억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의 요금제 인상을 발표했다. 미국의 경우 광고 포함 요금제는 기존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2달러 인상된 24.99달러로 책정됐다. 비밀번호 공유 방지 정책 일환으로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는 6.99달러, 광고 없는 요금제 가입자는 8.99달러를 추가 지불하면 계정 공유가 가능하다.
광고형 요금제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해당 요금제가 출시된 국가에서 전체 신규 가입자의 55%가 광고형을 선택했으며, 3분기 대비 30% 성장했다. 넷플릭스는 투자자 서한을 통해 "현재 광고 수익은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2025년에는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년 주요 과제는 광고주를 위한 서비스를 개선해 광고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23년 4분기 말 기준 전체 구독자 수가 3억160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이 분기별 구독자 수와 가입자당 평균 수익을 공개하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3% 이상 상승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