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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수장들, 트럼프 관세정책 '국가 안보' 명분으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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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수장들, 트럼프 관세정책 '국가 안보' 명분으로 지지

JP모건·골드만삭스 CEO "무역 불균형 시정 위한 정책 수단으로 활용 가능"
캐나다·멕시코산 25%, 중국산 10% 관세 부과 예고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 최고경영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외 관세 정책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는 22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CNBC와 한 인터뷰에서 "불공정 무역과 국영기업 보조금 문제가 있는 만큼 관세는 협상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약간의 물가 상승이 있더라도 국가 안보가 더 중요하다"며 "각국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는 수단으로 관세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첫 임기 동안 중국과 다른 국가들에 관세를 광범위하게 부과했지만 당시 연간 물가상승률은 2.5%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이미 다이먼은 "관세가 달러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Barron's)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새 관세 정책 발표 이후에도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이 관세 정책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도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특정 무역협정의 재조정은 미국 경제 성장에 건설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얼마나 빨리, 얼마나 신중하게 진행하느냐"라며 "이번 관세는 단순한 무역 조치를 넘어선 협상 전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22일 발표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연간 수입 규모는 식품, 자동차, TV, 장난감, 에너지, 가전제품 등을 포함해 9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그는 "EU가 미국을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며 "관세가 공정한 무역 관계를 확립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EU에 대한 관세율은 아직 정확하게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관세 인상 정책 발표는 2026년 7월로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를 앞두고 발표됐다. 배런스는 22일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