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트럼프 취임 100일 정책 영향 전망
프린시펄자산운용의 크리스티안 플로로 시장전략가와 시마 샤 수석글로벌전략가는 2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100일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60%, 기타 국가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은 "이 정책이 시행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9%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이 전체 수출의 20~30%를 차지하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로로 전략가는 "관세 부과가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이는 시장이 기대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정책 강화도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와 멕시코 국경 폐쇄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건설업, 숙박업, 요식업 등 이주노동자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인력난과 임금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규제완화 정책은 금융업계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은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시대의 규제들을 철회하고 기업활동 제약을 완화할 것"이라며 "특히 금융산업이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은 규제완화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 우려도 제기됐다. 샤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존중을 약속했으나 금리정책 발언권을 요구했다"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가 '그림자 연준의장' 개념을 도입한 점은 통화정책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은 "현재 연준 이사회 의석에 공석이 없고 2026년 1월까지 새로운 공석도 예정되어 있지 않아 단기적으로 대통령의 영향력 행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세정책은 의회 통과가 관건이다. 보고서는 '2017년 감세안 연장이 핵심 입법과제지만, 공화당의 근소한 의회 장악과 재정건전성 우려로 법안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 전략가는 "3월 정부자금 조달, 부채한도 상향, 인사청문회 등으로 감세정책 진전은 연말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