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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선사 에버그린, 27억 달러 규모 LNG 컨테이너선 발주 추진...韓·中 조선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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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선사 에버그린, 27억 달러 규모 LNG 컨테이너선 발주 추진...韓·中 조선소 검토

메탄올 추진선에서 24,000TEU급 LNG선 11척으로 전략 전환
태평양을 횡단하는 에버그린의 선박.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태평양을 횡단하는 에버그린의 선박. 사진=로이터

대만의 글로벌 해운사 에버그린 마린이 대규모 친환경 선박으로 투자의 방향을 전환한다. 지난해 메탄올 추진 선박에 집중했던 에버그린이 이번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를 추진한다.

LNG프라임이 22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중국과 한국 조선소를 상대로 24,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1척의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 금액은 선박 1척당 2억5000만 달러 이상으로, 총 27억500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쇼어 에너지는 지난해 7월 12일 보도를 통해 에버그린이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24척을 50억4000만 달러에 발주했다고 전했다. 이 계약에서 삼성중공업이 16척, 일본마린미국공사(JMU)와 이마바리 조선소의 합작법인 니혼조선소가 8척을 수주했다.

선박 분류기관 DNV가 지난 15일 발표한 '2024 글로벌 선박 발주 동향' 보고서는 올해 발주된 컨테이너선 가운데 69%가 LNG와 메탄올 등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이라고 밝혔다. DNV는 "아마존, 월마트 등 대형 화주들이 운송 과정의 탄소 배출 감축을 요구하면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의 스티븐 고든 수석연구원은 지난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600여 개 항만 중 LNG 벙커링이 가능한 곳이 120개에 이르지만, 메탄올 벙커링 시설은 30개 항만에 불과하다"며 "LNG 엔진은 지난 10년간 1000척 이상의 선박에 적용돼 기술 안정성도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에버그린이 발주하는 24,000TEU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 11척의 수주 경쟁이 한국과 중국 조선소 간에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소들은 지난해 발주된 LNG선 158척 중 113척을 수주해 71.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7월 해운 부문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개정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화를 달성하기로 했다. 로이드선급의 마크 다시 해운연구소장은 22일 해운산업 컨퍼런스에서 "LNG는 탄소 배출을 20~25% 줄일 수 있지만, 205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수소나 암모니아 같은 무탄소 연료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