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최대 1000만대 생산 가능, 현재 487만대 생산
현지 언론 "수요 감소·자동화 전환 영향" 분석
삼성전자가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에 위치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의 가동률이 5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 "수요 감소·자동화 전환 영향" 분석
24일(현지 시각) 베트남 현지 매체 응어이꽌삿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생산공정 자동화에 따른 효율성 향상이 맞물린 영향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타이응우옌 공장(SEVT1)은 75억 달러(약 10조 7360억 원)를 투자했음에도 현재 월 487만 대의 휴대폰과 태블릿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최대 설계 용량인 월 1000만 대의 48.7%에 해당한다. 이 매체가 입수한 SEVT1의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는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인한 폐기물 발생량 증가 등이 있으나, 전체 생산능력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복합단지장은 찐 비엣 훙 타이응우옌 성 당서기장과의 면담에서 "2024년 타이응우옌 소재 삼성 공장들의 총매출이 263억 달러(약 37조 6480억 원)로, 2023년 대비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에는 278억 달러(약 39조 838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베트남 내 대외협력 강화를 위해 3월 1일부로 베트남복합단지를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로 개편하고, 나기홍 부사장을 신임 실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365일 연중무휴로 가동되며 2교대로 운영된다. 현재 총 근로자는 2만7283명으로, 연구개발(R&D) 부서 직원 989명과 생산직 근로자 2만2666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응어이꽌삿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SEVT1의 생산 공정을 수동에서 자동화로 전환하면서 3D 곡면 유리 및 금속 구조 생산라인을 도입했다. 응어이꽌삿은 "새로운 생산라인 추가 시에도 인력 증원 대신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와 자동화 장비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의 2022년 스마트폰 생산량은 1억245만 대로, 베트남 전체 생산량의 70.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타이응우옌 투자는 2012년 10월 이건희 당시 회장의 베트남 방문 이후 본격화됐다. 초기 20억 달러(약 2조 8630억 원)였던 투자금은 타이응우옌 단지 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인 SEMV 공장에 대한 9억2000만 달러(약 1조 3169억 원) 추가 투자를 포함해 총 75억 달러(약 10조 7360억 원)로 확대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