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으로 2027년 시장 규모 약 126조 원 전망
차량 1대당 반도체 수요, 2029년 1100개 넘어설 것
자동차 산업이 전기화와 자율주행으로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런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바로 '자동차용 반도체'다. 에버티크닷컴은 22일(현지시각)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최신 동향을 심층 분석했다.차량 1대당 반도체 수요, 2029년 1100개 넘어설 것
보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욜 그룹은 "차량 1대당 평균 반도체 장치 수가 2023년 834개에서 2029년 1106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DC)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전기차, 사물인터넷(IoV) 확산으로 2027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880억 달러(약 125조9720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을 주도하는 5개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피니언, NXP,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2023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각 기업은 독자 기술력으로 시장을 이끈다. 인피니언은 전력 전자와 첨단 제어 시스템에서 앞서 나간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전력 모듈 분야에서 우위를 보인다. NXP는 차량-사물 간(V2X) 통신과 보안 기술을 선도하며 자율주행 시대의 안전과 연결성을 책임진다.
이 밖에 보쉬, 온세미컨덕터, 브로드컴, 마이크론, 퀄컴도 주요 기업으로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
IDC는 "차량당 반도체 가치가 올라가면서 고성능 컴퓨팅 칩과 GPU, 레이더 칩, 레이저 센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혁신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분석했다.
욜 그룹의 피에릭 불레이 수석 기술·시장 분석가는 "자동차 시장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으나 ADAS와 전기차 보급 확대, 자동차 구조 혁신으로 2029년까지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은 개선됐으나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어 완성차 업체와 반도체 제조사 모두 계속해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