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규제 완화에 S&P500 사상 최고치..."2월 관세 정책이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이 취임 후 5000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관세와 이민 정책 완화를 시사하면서 S&P500 지수가 4,9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런스(Barron's)는 24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연설에서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에 관세 부과를 자제하고 대규모 이민자 추방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라클, 소프트뱅크, 오픈AI가 중국 전역에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에 즉각 반응했다. 스타게이트 발표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고, 국가 준비금 언급으로 비트코인이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한 발언 이후 BOA 주가는 1.3% 올랐다.
"S&P500 지수, 2025년 말 7000포인트까지 오를 것"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수석 분석가는 "세금, 관세, 국채, 이민 정책이 시장과 경제에 영향을 미칠 네 가지 주요 영역"이라며 "새 행정부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2V 리서치의 제라드 맥도넬 이코노미스트는 "새 행정부의 정책 충격이 지배적일 것"이라며 "경제,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에 트럼프라는 변수가 더해져 시장 예측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멜리우스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스타게이트 프로그램 첫해 1000억 달러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드컴과 아리스타 네트웍스도 네트워크 투자 확대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니시 카브라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규제 완화로 금융과 제조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역 은행과 소형주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2월 18일 15.9에서 27.6으로 급등했다가 1월 17일 16으로 하락했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 조사에서도 낙관론자 비율이 1월 둘째 주 40% 밑으로 떨어졌다가 셋째 주 43.4%로 반등했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엠마누엘 전략가는 "트럼프 2.0 행정부의 정책 발표로 유가와 주가의 장중 변동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월부터 시행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주시하고 있다. 법인세율 15% 인하 등 의회 승인이 필요한 정책의 실현 여부도 변수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경제가 4분기에 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AI 투자 확대와 규제 완화로 S&P500 지수가 연말 7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